지난 4개월 간, 뒤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 업무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서 더욱 바빴던 것 같다. PM으로 일하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배움이 있었다.
성장에 대한 끝없는 열망, 그리고 좌절
회사에서는 거의 매일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일했다. 더 나은 프로세스, 더 나은 소통, 더 나은 결과물 등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한계에 부딪혔고 한계에 부딪힌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회사의 탓을 해보기도 하고 도구의 탓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나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되었고, 내가 지금 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면 일단 근거를 수집해서 이게 정말 문제인지. 이게 정말 리스크인지 조심스럽게 판단해보고 동료들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그렇게 해보니, 문제를 내가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좌절감보다는 다음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마주하는 나의 한계, 이에 따른 겸손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머리 속으로 굉장한 것들을 떠올려도, 이를 구현하고 실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는 내가 떠올린 그 '굉장한' 것들이 사실 그리 굉장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남들보다 한 발자국 빠르게 문제 또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발견한 것 뿐이었다. 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심지어는 내가 발견한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 정의하는 것 조차 혼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 정의부터 혼자할 수 없으니 당연히 한계에 도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혼자할 수 없는 것을 깨닫고, '혹시 제가 생각하는 것을 함께 한 번만 생각해 주실 수 있을까요?' 라는 시작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시작을 위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정리를 해야한다.
혼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나의 실력을 인정하기. 그리고 야근하지 않기
나는 혼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맞을지 틀릴지 여부를 내가 먼저 지나치게 깊게 고민하고 그 시비를 스스로 판단하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문제는 그 고민을 혼자서 깊게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은 용기있게 내 생각이 맞는지 더 빨리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나의 실력을 빠르게 인정하고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전체 팀이나 프로덕트를 위해서 좋은 선택임을 깨달았다. 내 실력 이상의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퇴근 직후의 약속을 잡아서 야근을 못하게 막아놓기도 했다. 내가 꾸준히 성장할 것임을 믿고 과감히 칼퇴를 하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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