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입사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말이 6개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보다 더 많은 성장이 있었다. 6개월 사이에 내게 많은 책임과 역할들이 부여되어 실패도 꽤나 겪었고, 그것을 이겨내는 법도 배웠다.
최근에 내가 배우고 깨달은 것은,
1. 관계가 먼저이다.
2. 좋은 것을 받아들여야 좋은 것을 내뿜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이다.
1. 관계가 먼저이다.
나는 원래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의 감정을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일할 때도 나의 그런 성향이 많이 반영된다. 일을 할 때도 아무리 촉박한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와 협업을 하는 과정은 최대한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내가 질 수 있는 책임을 충분히 지면서도, 동료가 나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하려한다. 내가 어느 순간 실수를 하게 될 때도, 그들에게 솔직하게 표현을 하고자 한다. 때로는 이러한 나의 성향이 나를 더욱 힘들고 괴롭게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이를 통해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
먼저는 신뢰이다. 동료들이 나를 평가할 때,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길 원한다. 나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두 번째는, 항상 일할 때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외부적인 압박이나,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차가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순간이 간혹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순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을 제외하고, 모든 순간에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따뜻한 분위기란, 상대방은 일단 존중하고,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언어와 설명을 하며, 그들의 말을 먼저 들으려고 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개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업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들으려고 한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러한 관계 우선적인 행동들을 했을 때,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따라서, 이 관계를 우선시 하는 업무 태도는 오랫동안 유지할 것 같다.
2. 좋은 것을 받아들여야 좋은 것을 내뿜을 수 있다.
최근 1달은 내게 치열한 시간이었다.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고 일정 관리를 하기 위해서, 몰랐던 것들을 종합하여 정리하고, 그것을 많은 관계자들에게 공유하는 업무를 해야했다.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동료들이 해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업무를 해내는 동안 나는 아주 귀한 업무의 패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달 간, 난이도가 높은 업무를 해내는 과정에서, 야근을 거의 하지 않았다. 했다 해도 1시간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 일을 다 못 끝내면 어쩌지?', '이 일을 그르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있었다.
집에 와서 반드시 내게 좋은 것을 채워줄 수 있는 도서를 읽었다. 지난 달에는 특히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는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인사이트들을 다이어리에 적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인사이트들은 곧바로 내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적었다. 그 책 내용 자체를 적기도 했지만, 그 책으로부터 나의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나의 두뇌에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처럼 업무에 대한 고민을 아주 가늘게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아예 업무 고민을 shut down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게 매우 유익했다.
책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주말에 여가시간을 보낼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업무 고민을 아주 가늘게 깔아놓았다. 그리고 그 고민을 자극하는 인사이트가 있다면 그것을 곧바로 업무에 적용했다. 내가 잘못 판단한 것도 있었지만, 야근하는 것 보다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이었다. 이로 인해 나는, 회사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게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배웠다.
앞으로 변화무쌍한 회사생활이 이어지겠다. 그래도 이 두 가지를 조금씩 강화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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